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고민 해결 공간

연애 꼭 해야 하는가? 본문

연애

연애 꼭 해야 하는가?

Promantist 2016. 4. 24. 22:43


처음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고찰 시리즈는 지나치게 관념적이었던 걸 반성한다.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연애 꼭 해야 하는가?'라는 회의에 휩싸이고 있다. 오랜 첫사랑 후, 적지 않은 횟수의 연애를 했다. 하지만 갈수록 연애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의 강도와 깊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점점 기준이 많이 생긴다는게 이유 중 하나다. 첫사랑을 돌아보면 그저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서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면 괜찮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기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그런 기적! 오랜기간 동안 나는 그녀만 바라보고 그녀도 나만 바라봤다. 하지만 많은 이별을 겪고나선 이 사람이 내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끊임없이 갖게 된다. 확신이 없는 나란 사람의 특성상 문제기도 하다.


나는 아직 대학교 초반의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직장인 여성은 부담스럽다. 나는 언니들의 여우같은 밀당을 당해낼 재간이 없으면서도 반감을 느낀다. 그래서 만남은 지속되지 못한다. 연락 좀 하다가 끊기는 경우가 많고, 확신을 주지 못해서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신을 줄 수 있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직장인 여성(혹은 동년배 여성)이 부담스럽다면 내가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그보다 낮은 연령대일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정신 연령과 비슷한 나이대를 찾게 된다. 내 정신연령이나 성숙도는 아직 대학생 수준인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지위나 지적 수준은 많이 변했지만 소울은 대학생의 것이다.


소년에서 신사가 되지 못한 남자는 과도기에 휩싸이고 있다. 연애는 할수록 피곤하고 힘들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늘어나고 해보니 재밌다. 여행, 강연 참가 등 해보지 않은 일을 해나가는게 너무 재밌다. 이런 일들을 해나가면서도 연애는 하고 싶다. 외롭기 때문이다. 사람이 주는 피로감과 불행 못지않게 사람이 주는 행복과 사랑은 달콤하다. 이 남자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원하는 상대가 나타난다고 그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좋다는 사람은 어디서 나타나진 않고, 그렇다고 맘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내 가치에 맞지 않는 대상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런 총체적 난국이 나와 같은 생각 많은 남성들이 겪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는 일들에 대한 회의도 있다. 요즘 글을 써도, 책을 읽어도, 목소리 훈련을 해도, 운동을 해도 '이게 정말 나의 발전을 위한 것일까?' 라는 의문에 휩싸인다. 이게 다 연애를 위한 행동은 아닌가라는 회의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면 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이 든다. 점점 어려워지는 연애라는 단어를 미워해서 드는 생각이라 믿는다. 아무리 내 지적, 외적, 내적 가치가 높아져도 알아주는 사람, 가까이서 지켜보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다 의미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나는 그게 필요한건지도 모른다. 내 행동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보듬어줄 수 있는 대상 말이다.


쓰다보니 연애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운다. 기승전 연애로 빠지는 나는 연애 맹신론자에 가깝다. 22살이 되기까지 연애를 왜 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연애에 집착하는지 몰랐다. 나에게 그런 행복한 시간이 올지도 몰랐다. 문득 찾아와서 나를 물들게 한 그 감정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지금도 그 감정을 느끼고 싶어 귀뚜라미처럼 속으로 운다. 맹신하는데도 대상이 다가오지 않으면 회의가 들게 마련이다. 다시 믿음의 증거를 찾고, 연애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를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갈수록 삶이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어디선가 반쪽이 튀어나오면 좋겠다. 혹시 이 모든 연애의 효용을 대체재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임창정이 부릅니다, 다시 또 사랑 ♪




'연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심한 동래 거리  (2) 2016.06.26
에너지에 대한 고찰  (2) 2016.05.01
외모에 대한 고찰  (2) 2016.03.27
지속 가능한 사랑에 대한 고찰  (2) 2016.01.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