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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고찰 본문

연애

외모에 대한 고찰

Promantist 2016. 3. 27. 21:39


연애의 대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답변은 다를 수 있다. 외모, 사회적 지위, 몸매, 정신적 성숙도, 알 수 없는 매력, 재산(응?)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 같다. 나는 당연하게도 외모를 가장 먼저 적었다. 나는 외모지상주의다. 지금까지 만난 연애의 대상들은 모두 내 스타일을 만나왔다. 현실이 살아가기 힘들고 외롭다고 해서 내 스타일이 아닌 대상과 연애를 한 적은 한번도 없다. 갑자기 이런 주제로 글을 적는 것은 점점 시어머니보다 까다로워져가는 나의 연애 대상 필터링 조건에서 대주주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외모라는 필터 때문이다.


EBS 다큐프라임 남과여에서 나온 것처럼 남성에게는 외모가 예선과도 같다. 나도 남성이다. 마찬가지다. 우선 예선을 통과해야, 얘기도 해보고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실제 EBS 남성들의 여성 선호도 실험 결과에서도 나온다. 첫인상의 선호도와 대화를 나누고 난 이후의 선호도에서 남성이 가진 여성 선호도는 바뀌지 않는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나는 정도를 가고 있는 건지 모른다. 그래도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내 연애 스타일은 옳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적는다.


외모가 연애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 대상 자체가 주는 만족감과 타인들에게서 얻는 만족감이지 않을까 싶다. 이쁜 상대를 보면 기분 자체가 좋다. 최근에 진심으로 옳다는걸 체험했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과 다니면 나도 괜찮아보인다. 이런 개인적 만족과 사회적 만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외모 추구의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외모에 대한 결핍에서 오지 않나 싶다. 사람은 자연히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가진 대상을 추구하게 된다. 자신의 초라한 껍데기를 상쇄하기 위해 외모가 괜찮은 사람을 옆에 두려는 것이 아닐까? 적정선의 외모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다른 것은 배제하고 외모만 우선적으로 추구하는건 결핍에서 오는 충족 행위가 아닐까 하는 슬픈 통찰에 다다른다. 외모는 주관적이므로 옥동자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고, 정우성이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하면서 살 수도 있으므로 자존을 높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다.


더해서 외모는 실제로 연애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가? 아무리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이라도 외모는 오래 가지 않는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연애의 지속가능성은 개개인이 지닌 매력이다. 매력은 특정한 단어로 규정할 순 없다. 그 사람의 삶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독특한 무늬나 향기가 매력이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삶에 대한 태도, 내가 배울 수 있는 어떤 것, 나에게 보여주는 배려심, 따뜻한 말 한마디 등과 같이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갑자기, 이쁜 여자친구를 사귀던 동생이 헤어졌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말이다. 연애의 과정에서 외모는 이런 맞지 않는 부분을 상쇄할 정도의 파워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내 경험도 그렇다. 결국 다른 부분이 보이고 외모가 상쇄해오던 충격보다 데미지가 크면 결국 헤어진다. 이렇게 외모는 연애를 시작하게는 해주지만 지속 가능성에서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럼 다른 매력이 외모를 대체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 것 같다. 외모는 기본이고 나머지는 옵션이다. 차를 사봤으면 알 것이다. 내가 적정선으로 설정한 이상의 차종을 우리는 구매해야 한다. 지금 돈이 없다고 10년 된 프라이드를 사면 오래 탈 수 있을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차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적정한 수준의 차가 외모를 충족하는 연애의 대상이라면 나머지 매력은 옵션이다. 이런 옵션이 달린 차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다. 돈은 말그대로 돈이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치명적 매력, 사회적 지위, 지적 수준, 기타 능력일 수도 있다. 각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원하는 차량 구매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 이후의 유지보수는 차를 어떻게 가꾸는지랑 똑같다. 그 차를 얻는데 드는 돈(노력)이 가장 문제이고, 일단 내차가 되면 최선을 다해서 유지보수하자. 애정으로 닦아주고 세차해주고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말이다. 연애에선 사랑, 애정, 관심, 배려가 될 것이다. 이것보다 가장 우선하는 것은 차량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차를 사기 전에 자신이 가진 돈을 세보자.


사주 봤을 때 외모를 따지다가 고생할거라고 했다. 사주가 맞는지 일단 가보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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